1.3.11

忘れないよう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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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애들과 2월 26일 토요일, 첫 카모가와 피크닉.

6개월. 그 안에서 처음 가졌던 우리들만의 시간이었다. 날씨가 너무 좋았고, 이대로 끝나버리는게 너무나 너무나 아쉬운 나머지, 부랴부랴 애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주말에 카모가와에 산책이나 가지 않을래?' 그것뿐이었다.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이날 헤어질 무렵에 다들 내게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고,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껏 아무것도 같이 하지 못한 우리들을 보며 혹시 서로에게 정이 없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던적이 있다. 근데 내가 틀렸었어. 단지,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 서툴렀던 것 뿐이고 다른 반과는 조금 친해지는 방식이 달랐던 것 뿐이고, 아주 조금 더 쑥쓰러워 했던 것 뿐이었다. 이대로 끝나버리는건 정말 슬프고 아쉬운 일이라는걸, 이날 서로에게 조금이나마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날을 계기로 우리는 돌아가기 전까지 몇 번의 우리들만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남은 2주, 내가 반 친구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또 무엇이 있을까. 아무튼 우리반은 해피엔딩을 향해서 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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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고등학교때의 졸업식보다 더한 눈물의 졸업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모르는사이 깊이 정들어버린 너희들. 잊지않을게.初級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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