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11

-26.02.11*



"예전에 교토에서 6개월 정도 살았던 적이 있는데, 참 여러모로 나에게 의미있는 시간들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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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 좋았던 날. 오후의 나른한 일상. 요즘엔 모든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면서도 전부 내것이 아닌듯한 느낌을 받는다. 교토와 나는 그저 '잠깐 만났다 헤어지는' 사이로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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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살고, 일주일 후회하고, 번뜩이는 무언가를 찾아 헤매고, 무료함에 털썩 주저앉아 버리는 생활을 계속 해왔던 것 같다. 이미 내 몸과 정신은 많이 슬퍼질 때로 슬퍼져있다. 그렇지만 얻었다고 생각해버린다. 나태함에서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치면서 사실 그걸 즐기고 있는 진정한 나와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과,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사랑 없이는 죽어있는 것과 같다는 경험과, 어느새 생각보다 넘쳐버린 정과, 이 잿빛도시와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을. 분명히 가지고 돌아갈테다.
날 잊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변한게 아니라 내가 변했네요. 그럼 내가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당신을 안아줄게요. 날 잊지 말아요. 교토. 2월의 마지막 날. 벌써 헤어질 날을 생각하며. 여과되지 않은 잡념과, 엉망이 되어버린 손으로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