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1

어느 하루



교토에 살던 집엔 아주 근사한 옥상이 있었다.
집을 처음 소개받았을때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바보처럼 방과 계약이 끝나기 며칠 전에서야 겨우 생각이 미쳐 '올라가보자'하며 움직인 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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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이날 옥상에서 봤던 풍경들이 너무나도 그립다.
높은 건물 하나 없이 노을빛에 젖어들던 마을의 풍경.
그러고보니 얼마전 봤던 영화 '안경'에서도 '젖어들다'의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구나.

그런 의미에서 교토는 참 젖어들기 쉬운 도시였던 것 같다.
금새 적응해버린 탓에, 모든 것이 젖어버린 채로 일상의 풍경으로 다시금 비춰졌으니.
한국에 와서는 좀처럼 풍경에 젖어들기가 쉽지가 않다. 어떠한 인위적인 것들이 '젖어들기'를 방해한다고나 할까.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 꼭 교토로 다시 돌아가 스스로 알아차릴 새도 없이 흠뻑 젖어들고 싶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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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近はこの日を思い出したら、嬉しくなる。
いつか日本に戻って、この夕焼けをもう一度みたいな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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